조금 자극적인 제목을 넣어보았다. 아버지가 이상해라는 한국 주말 드라마 제목을 담아보았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저렇게 적어보았다. 에두아르 마네는 혁신의 선구자였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당대 미술계에 뭇매를 맞았다. 특히나 그가 생전에 그린 올랭피아와 풀밭 위의 점심은 정말 대중의 분노를 엄청 받았지만 정작 급진적인 화가들에게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급진적인 화가에는 모네, 르누아르, 드가, 모리조 등 현재에 유명한 화가들로 그들의 안목이 역시나 높았음을 알 수 있다.
- 피리 부는 소년
- 아버지가 이상해
- 에두아르 마네
피리 부는 소년
이 작품은 딱 봐도 색다른 초상화다. 처음에 스치듯 보면 피리 부는 소년처럼 보이지만 사실 빅토르 모렝이라는 마네의 모델 중 한 명을 그린 작품이다. 그녀는 마네가 혹평을 받은 작품인 올랭피아와 풀밭 위의 점심에도 등장한 여성 모델이다. 이 작품에는 마네의 모렝에 대한 마음변화가 드러나 있는데 앞서 두 작품에서는 모렝의 몸이 드러나는 누드를 그렸지만 이 작품에서는 철저하게 다 가려두었고, 사춘기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이 시기쯤 마네는 그녀를 가정생활로 편입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림에서 가장 큰 마네의 특징은 피리를 입에 대고 부는 모습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마네의 관점이다. 그는 동작이나 행동이 통제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피리 불기 시작할 그 시점의 행동을 포착하는 그림을 그려냈다.
아버지가 이상해
한국 드라마 제목을 여기에 써 놓은 것은 마네의 모호한 포지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마네는 흔히 인상주의 화가로 불리고 인상주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다들 아버지라고 그를 부르는데 정작 이상한 건 마네 자신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독립적인 전시회에 자신의 작품을 한 번도 출품한 적이 없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이걸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었다.
에두아르 마네
마네는 부유한 파리의 집안에서 태어났고 원래 법학을 공부할 계획이였지만 일찌감치 미술에 관심이 있었고 드로잉을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여러 화가들에 대해 살펴보지만 다들 법학을 공부할 계획으로 미술에 발을 들인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당대는 법학이 성공의 지름길이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마네는 파리에 살았기에 종종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가서 옛 거장들의 그림을 모방하였고 특히나 유럽을 여행하면서 벨라스케스 그림들을 많이 연구했다고 전해진다. 마네의 초기 작품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그는 도시로 관심을 가지고 나가게 된다. 마네의 회화실력이 향상되면서 그의 기법이 점차 드러났다. 평면적이고 도식적인 구성이라던지 그늘에 대비되는 햇빛가 제한된 색조 그리고 검은색을 많이 사용하는 그의 기법들을 말한다. 마네의 그림들은 검은색을 많이 써서인지 명암이 두드러지는데 그가 말년으로 갈수록 그린 그림은 밝아지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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