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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아메리칸 고딕 : 영화 아니고 명화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그렌트 우드

by 새로운출발2023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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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메리칸 고딕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새로 나온 딱딱한 영화인가 싶은 생각이 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건 영화제목이 아니다. 그렌트 우드의 그림제목이다. 

 

  • 아메리칸 고딕
  • 영화 아니고 명화라고
  •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그렌트 우드

American Gothic , 1930

아메리칸 고딕

그림을 이해하려면 당시 배경인 미국 중부에 대해 알아야 쉽다. 당시 미국 중부는 개신교 영향이 컸고 전통과 보수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분위기가 중부의 지배적인 느낌이다. 그렌트 우드의 고향도 중부에 속한 아이오와주였다. 당시 그가 드라이브를 하다가 보니 눈에 확 띄는 집이 있었는데 새하얀 페인트로 칠을 했고 나무로 지어진 그 집은 지붕이 가파르고 뾰족한 아치형 창문이 있었다. 이 양식을 고딕양식이라고 흔히 첨탑양식이라고도 하는데, 유럽에서 성당들을 대부분 그렇게 지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익숙한 형태이다. 날카롭고 직선적인 건물이고 아무래도 엄격한 보수적인 성향이 있는 종교시설에 많이 적용이 되었는데 미국 중부에서도 이 분위기에 맞춰서 많이 지어졌다고 한다. 그렌트 우드는 이것을 보면서 당시의 중부 서민 모습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싶어서 여동생과 본인 치과의사를 섭외해서 모델로 썼다고 한다. 둘이 입은 옷들도 꽤 시골 느낌이 나도록 직접 제안한 룩이라고 함. 그들의 표정에서 당시 분위기를 또 잘 느낄 수 있는데, 남자가 평생 시골에서 자라서 시골에서 산 어른처럼 근엄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고 여자도 꽤 답답하고 우울한 전형적인 미국 시골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으로 보인다. 붓터치를 깔끔하게 해서 더 딱딱하고 무표정한 느낌이 잘 전달되는 그림이다.

 

영화 아니고 명화라고

위에 그림이라고 설명을 했는데 처음 들었을 때는 영화라고 오해받을 수 있는 제목이다. 근데 재미있는 이야기는 그렌트 우드가 그린 이 그림이 처음에 공개되었을 때 그가 살고 있는 아이오와 사람들이 엄청 분노했다고 한다. 가뜩이나 중부지방이 답답한 보수주의자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그림을 통해 더 고정관념이 굳어졌다는 게 이유였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고 사실 이 작품은 미국 대공황 때 그려진 작품으로 경제가 너무 힘들고 사회 분위기가 어두울 때 그려졌는데 이 그림이 다른 면에서 부각이 되기 시작한다. 미국 초기 정착민들이 어떻게 미국을 만들어 갔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원주민들로부터 땅을 뺏고 황무지를 개척했고 결국에는 나라를 만들었는데 그림 속 남자가 든 쇠갈퀴가 미국 초기 정착민들의 정신이 담겨 있는 것으로 포장이 된다. 그들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미국을 이룩하기까지의 정신력이 그림에 담겨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시골적인 배경 역시도 미국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고향처럼 인식이 되었다. 이런 것들을 통해 이 그림이 미국사람들의 가치관과 근면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그렌트 우드

이런 작품을 그려낸 화가를 어떻게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렌트 우드는 정말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화가였다. 지금도 시골인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태어난 그렌트 우드는 청소년기부터 금속 상점에서 일을 시작했고 19세가 되는 해에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30대 때 유럽을 4번 정도 여행하면서 다양한 기법들을 연구했고 어제 글에 올린 네덜란드 얀 반 에이크에게 정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그의 고딕 미술 기법을 적극적으로 그의 작품에도 표현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본인이 성장한 미국 중부의 분위기를 그림에 담아 본인만의 특별한 표현 기법을 완성시켰다. 그는 그림으로 성공한 뒤에 아이오와 미국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쳤고 그가 그린 많은 작품들은 현재까지 미디어에 패러디되기도 하는 등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심슨 그림도 그랜트 우드의 작품들의 느낌과 많이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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