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능적인 누드화 장인 앵그르 삶
앵그르의 자화상을 보면 엄청 보수적으로 생겼는데 그가 유명해진 계기는 누드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드화 작품이 많아서 소개를 해야 할지 망설였지만 서양미술사에서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를 지나칠 수 없는 훌륭한 화가이기에 오늘은 그를 소개하고자 한다. 앵그르는 프랑스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초상화 전문화가이다. 그는 프랑스 남부에서 태어나 10대 때 파리로 오게 되었다. 파리에서는 당시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루이 다비드 밑에서 학습했다. 워낙 미술에 재능이 있던 그였기에 상도 수상하고 활동초기부터 초상화 제작의뢰를 받아 직업이 되었다. 장인들은 고집이 있다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앵그르 역시 장인으로 초상화 의뢰를 받아서 그렸지만 작품에 그의 독특한 습관들이 담기기 시작했다. 그는 20대 후반에 로마에 10여 년간 머물렀는데 그곳에서 고대 조각이나 유적들을 보고 그렸으며, 처음으로 누드화를 그린 곳 역시 로마였다. 이 작품에 표현된 여인들의 모습이 좀 특이한데, 그의 습관이 담겨 의도적으로 몸을 길게 늘여서 왜곡하여 여인들을 표현하였다. 프랑스로 돌아온 앵그르는 성공을 거두고 죽기 전에 유명해지는 화가가 되었다. 음악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는 궁정의 화가 나 음악 담당이 되면 가장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라 하는데 그 역시 궁정화가로 공식 임명되었다. 당대에 가장 유명한 그림은 호메로스 예찬이라는 작품이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그는 후대에 누드화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화가이다.
2. 명화 소개
(1) 발핀송의 목욕하는 여인
목욕하는 여인은 원래는 Seated woman이었다. 그런데 19세기에 소유한 사람의 이름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앵그르가 로마에서 처음으로 그린 누드화이다. 뒤에 소개할 터키의 욕탕과 어떤 점이 변화되는지 비교하며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첫 누드작품이기 절제된 관능미가 보이고 여인의 신체 변형도 당대에는 눈에 띌 정도지만 지금 현대에 우리가 보기에는 비율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2) 그랑 오달리스크
첫 작품 뒤 10년 만에 발표한 작품에서 앵그르의 표현은 극에 달했다. 길게 늘어진 척추와 비현실적인 팔길이를 보면 얼마나 변형하여 표현을 했는지 우리도 알 수 있다. 오달리스크라는 뜻은 터키 궁의 궁녀를 뜻한다고 한다. 궁궐은 엄중한 감시가 있고 금기가 많으며 외부에서부터 단절된 비밀의 공간이기도 한데, 그곳에서의 궁녀들이 지내는 곳은 훨씬 더 은밀함을 간직하고 있다. 변형된 신체는 보는 이에게 관능미를 더 부각하여 보여준다.
(3) 터키 목욕탕
해당 작품은 원래 사각형인데 동그랗게 잘려서 전해지고 있다. 앵그르가 말년에 의뢰를 받은 작품으로 여인들의 피부가 정말 하얗고 신체들 역시 비현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궁정화가였던 앵그르가 이 작품을 완성해서 나폴레옹에게 납품하였는데 몇 년 뒤에 왕비가 여인들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작품을 반품했다는 이야기이다. 지금 봐도 비현실적인데 당대에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상상이 된다. 해당작품은 모델을 두고 한 것이 아니라 기존 본인의 작품에 상상을 더해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4) 왕좌에 앉은 나폴레옹
앵그르가 그린 이 초상화는 엄청 화려하다. 누드화가 유명하다 보니 정작 그의 초상화는 어떤지 보여주고 싶어서 소개해 본다. 이 나폴레옹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폴레옹 1세로 그가 황제가 된 후에 그려진 그림이다. 정말 화려한 그림이지만 실제 출품한 후에는 혹평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화가임에도 불구하고 왜 미술사의 발전을 고려하지 않고 고전적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평가는 그렇게 받았지만 본인을 이렇게 화려하게 표현했기에 나폴레옹은 맘에 들었을 것 같다. 누드화로 유명한 앵그르지만 그의 재능은 정말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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